2024.1.28.일요일
어제 밤에 쇼펜하우어의 명언을 알게 되었다.
잠을 자는 것은 작은 죽음이라며 잠에서 깨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란다.
오늘은 어제에서 이어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과 전혀 다른 주장이었다.
하루하루를 시간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던 건 죽음은 없다, 죽으려면 아직 멀었다라는 생각이 전제한 것이고
그래서 우울하면 한동안 우울함이 계속 이어지곤 했던 것이다.
자고 일어났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깨어났다.
새로운 날,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더니 굉장히 기분이 좋고 상쾌했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과장해서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는 것을 작은 죽음이라고 생각하며 지낸다면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대신 현재에 머물러 오롯이 살 수 있을 것 같다.
치앙마이 가는 슬리핑기차를 탔다.
탑승하고 1시간 정도는 1층에 앉아있는데 의자가 직각이라 불편했다.
한시간 뒤 2층에 침대를 만들어주셔서 다리를 펴고 앉았는데 맙소사 다리를 앞으로 뻗는 것 만으로 자세가 너무나 편해졌다.
앉아서 가는 거랑 누워서 가는 건 천지차이구나…
누워서 가는 거라면 정말 13시간이 가능할 것 같다.
차가 흔들려도 속이 메스껍지 않다.
침대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슬리핑 기차에서 일본인 노부부를 만났다.
은퇴하고 여행을 오신 모양이다.
할아버지가 니콘 카메라를 들고 아내도 찍고 기차 풍경도 찍었다.
태국에는 은퇴한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았다.
노후를 다른나라에서 여행하고, 살고 있었다.
나의 미래도 저렇게 될까 생각하며 그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나도 멀지 않은 미래, 이미 지금 여행을 하고 있고 내년이면 내 짝꿍과 세계여행을 시작할테니
무척이나 설레고 감사하다.
짧은 여행을 하면서 과연 경험하고 느낄 수 있을까 반문이 들었었다.
그렇지만 여행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생각들을 하게 되었고
낯선 환경에서 지내는 경험을 하면서 새로이 느끼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
2주라는 시간이 짧아서 여행하는 순간들이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여행 후 일상에 돌아와서도 순간들을 소중히 생각하며 지내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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