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자유여행을 떠났다.
티웨이항공에서 인천-다낭 왕복 40만 원 정도에 티켓을 구매했다.
탑승 하루 전 티웨이 어플에서 온라인 체크인을 하며 창가자리로 설정했다.
티웨이는 온라인 체크인을 하면 탑승구에서 종이티켓을 발권하는 과정 없이 모바일 탑승권만 보여주면 된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위탁수하물 없이 떠나는 여행에 맛이 들렸다.
티웨이는 기내수하물이 10키로 까지 가능해서
저 까만 가방에 모든 짐을 넣어 9.7키로를 만들었다.
저번 태국 여행 때 에어아시아엑스는 기내 7키로 기준이었고 가방을 메고 다닐만 했는데
10키로가 되니 5분만 메고 있어도 급격히 피로가 쌓였다.
이번에는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 비행기가 아침 7시 40분 행인데 새벽에 갈 엄두가 안 났다.
6200번 공항버스 막차를 저녁 8시에 탔다.
저녁 9시반 인천공항 도착. 본격 노숙 전 김치찌개 돈까스를 배불리 먹어뒀다.
아침 비행기를 타는 방법은 몇 가지 있었다.
인천공항 캡슐호텔=야간 이용 시 6만원...비싸다.
근처 숙소=한국은 숙박비가 비싸다.
이걸 어쩌나 싶었는데 공항 내에 냅존이라고 의자가 놓인 공간이 있었다.
저정도만 해볼만 하겠는데...
nap zone은 마티나 라운지 맞은편에 있다.
보안 검색대를 지나 면세구역 25번까지 가면 왼쪽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그걸 타고 4층으로 올라가면 마티나 라운지가 보이고 바로 앞에 쉼터같은 공간이 냅존이다.
냅존 후기: 완전히 누울 수 없다. 엉덩이가 배겨 1시간에 한번씩 깼다. 그렇지만 안전하게 노숙 가능하므로 추천한다.
그리하여 노숙에 성공하고 비행기에서 또 잠을 청하며 다낭에 도착했다.
다낭공항에 내려 그랩바이크를 불렀다. 공항에는 그랩존이 있다. 하지만 바이크는 공항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헤매는 기사님과 서로를 애타게 찾다가 겨우 만나서 숙소로 갈 수 있었다.
공항에선 그랩 차량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공항과 시내가 15분 정도로 가까운 편이라 비용도 얼마 나오지 않는다.
반팔로 갈아입고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조개먹는 아저씨들을 만났다.
지나가는데 조개 먹어보라고 말 걸길래 당황했지만 합석해봤다.
조개 두 입 얻어먹고 이 노점에서 천원짜리 연유커피를 마셨다.
알고보니 드라이버 분들이다. 유쾌하신 분들이었다.
그랩보다 10프로 할인해주겠다는 말에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이렇게 된 김에 근처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본인 차량으로 근처 항아리밥 집에 태워주셨다.
오자마자 현지인이 추천해주는 맛집이라니~ 하며 들떴다.
직원한테 인기많은 매뉴로 달라고 했더니 수육 쌈을 주셨다.
말아먹는 방법도 알려주신다.
베트남 분들의 친절에 기분 좋게 여행이 시작된 것 같다.
저 라이스페이퍼에 썬 망고, 오이, 야채, 상추, 수육을 넣고 돌돌 말아
액젓같은 장에 찍어 먹었다.
슴슴하니 공복 15시간 만에 먹는 음식으로 나쁘지 않았다. 담백했다.
이 가게였다. 놀랄 정도로 맛있진 않았고 상상이 가는 맛이다.
맥주랑 해서 9천원 정도 나왔는데 베트남 물가 치고는 비싼 편이다.
크고 깔끔한 레스토랑이라서 그런가싶다.
근처에 미케비치가 있어 산책했다.
다낭 마크가 귀엽게 있어서 무거운 몸을 들어올려 보았다.
5년 만에 온 다낭은 정말 한국과 비슷하게 생겼다.
바다있는 곳이니까 꼭 부산 해운대 같았다.
다른 점은 이렇게 펼쳐진 야자수들이 많이 있다는 것?
신기하게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다.
썬베드가 해변가에 쫙 깔려있어서 냉큼 앉아봤다.
방금 커피를 마셨지만 또 커피를 샀다. 코코넛 커피가 만만해서 시켰는데 오산이었다.
콩카페 코코넛스무디커피를 상상했는데
실제로 코코넛 과육을 갈아 넣은 커피였다. 갈아놓은 과육이 씹히니까 뭔가 느끼한 맛이 났다.
만족도가 높았던 파빌리온호텔 후기이다.
3만7천원 정도에 1박을 예약한 곳이다.
가성비가 참 좋았다.
미케비치 근처에 있고 직원들이 친절하다.
뽕을 뽑으려고 애쓴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수영, 헬스장까지 이용했다.
뷔페식 조식도 준다. 사람도 붐비지 않았다.
23층에 있는 수영장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해변가 풍경이 멋졌다.
크기는 아담하지만 있을 게 다 있는 호텔이다.
오후 3시경
썬베드에는 두 명 앉아 있었지만
수영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수영 못하는 사람으로서 암튜브는 나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암튜브 차고 왔다갔다 스무번 했더니 더위가 싹 가셨다.
베트남 여행을 준비하면서 반쎄오 맛이 가장 궁금했다.
벱꾸온 이라는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갔다.
노란 건물에 인테리어가 너무나 예뻤다.
여행온 기분이 제대로 났다.
믹스 반쎄오.
이것 말고 더 시키려니 직원언니가 충분하다고 말려줘서 고마웠다.
반쎄오 먹는 법도 알려줬다.
반쎄오.. 맛있더라..
딱딱 바삭한 누룽지 식감의 빈대떡을 칠리땅콩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다.
분위기가 참 좋았다.
한시장 근처 soan ha 금은방에서 환전을 했다.
미국100달러를 가져가서 현지에서 베트남동으로 바꾸는 게 제일 좋다고 해서
여행 전 100달러를 준비했었다.
손하 금은방.
신기한 건 환율보다 더 높게 환전을 해줬다.
미국 100달러가 2,471,000동 이었는데
공항에서 100달러 한 장을 2,400,000동에 환전 했는데
손하 금은방에서는 2,540,000동으로 계산해줬다.
공항이랑 7천원이 차이 나는 게.. 말이 되나 ㅠㅠ
2019년 친한 언니 동생과 왔던 광장에 다시 와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여전하구나!
용다리.
주말엔가 불을 뿜는다고 한다.
용다리 밑에 선짜야시장이 있었다.
다낭은 관광, 여행하기 좋게 동선이 만들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야시장은 100미터 정도 구간으로 크게 살 건 없었다.
테이블에 앉아 음식 먹는 건 맛있어 보였다.
다음날 아침
조식 먹고(조식은 별 맛 없음)
해변 산책 나왔다.
호텔 앞 노점에서 7백원짜리 커피를 샀다.
7백원인데 정말 진한 믹스커피 20배맛 커피다.
오전 10시지만 날이 좋으니 벌써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벤치가 있길래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한시간을 앉아 있었다.
일주일 뒤에 다낭마라톤에 참가한다.
그래서인가 해변가에 달리기 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더워서 밖에선 못 달리고
퇴실 전 헬스장에 갔더니 예상대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해변가를 내려다 보면서 런닝머신을 하니 왠지 뛸 힘이 계속 생겼다.
필 받아서 평소보다 훨씬 많이 뛰었다.